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가 나왔어요.
1995년 첫 번째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린 이후
지금까지 ‘여성 광역단체장’이 배출되지 못했는데,
이를 두고 유리천장을 못뚫는다고 평하네요.
유리천장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차별로 고위직이 될 수 없는 상황을 말하는 용어입니다.
‘유리천장지수’라는 용어도 있는데 이는
여성의 노동환경을 종합적으로 매긴 평점으로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믹스가 발표하는 지수이고,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조사하는데
한국은 10년째 최하위권이라고 해요.
2021년 이코노미스트 유리천장지수에서도
한국은 조사 대상 29개 나라 중 29위라고 합니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입니다.
지금은 여러 나라에서 여성 총리들이 활약하고 있지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를 상대하고 있는 핀란드 여성 총리의 인터뷰도 보셨지요.
핀란드의 옆나라인 노르웨이도 여성 총리를 배출했습니다. 그것도 3회나!
노르웨이의 여성 총리 ‘그로 할렘 브룬틀란’을 소개하겠습니다.
그로는 집안 환경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이익과 관계없이 의미있는 일을 찾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로가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던 1980년대 노르웨이에서도 여자의 활동에 편견을 가진 시선들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굳세게 자신의 뜻을 펼쳐나가
노르웨이 역사상 첫 여자 수상이자 42세의 최연소 수상이 된 그로 할렘 브룬틀란.
노동당 총재로서 3번이나 노르웨이 수상을 지냈다니 대단하지요.
1984년 유엔의 세계 환경 개발 위원회(WCED )위원장을 맡고 1987년 ‘우리 공동의 미래’라는 유명한 보고서를 냈어요.
이 보고서는 경제발전과 지구 환경의 회복을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대단한 평가를 받고 있고 지금까지도 전 세계 환경 회의의 기초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속가능발전? 자주 들은 말이지요~~
중학교 사회과목에도 등장하는 개념입니다.
지속가능발전이란
미래세대의 필요를 손상시키지않는 선에서 현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
지금은 이 개념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 많지만
당시로선 지구 환경과 경제 발전을 연결시켜 고민했다는 게 획기적이었던 것 같네요.
그로 할렘 브룬틀란은
세계 보건 기구 사무총장이었던 우리나라의 이종욱 박사와도 인연이 있는 분입니다.
이종욱박사의 전임 세계 보건 기구 사무총장이 그로 할렘 브룬틀란이었어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함께 일을 했구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07년 그로를 유엔 기후 변화 특사로 임명했어요.
지금은 여성지도자가 많이 보여서 여성지도자 이야기가 특별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실은 그로와 같은 선배 여성들이 편견을 무릅쓰고 자신의 일을 해냈기에 후배 여성지도자들이 배출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겠지요.
여성의 권리뿐 아니라 인권 자체가 그냥 저절로 얻어진 권리가 아님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2022년 그로 할렘 브룬틀란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그는 지구의 미래를 위해 지금도 열심이 뛰고 있어요.
2022년 2월에는 연세대가 개최하는 포럼에도 참여했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 정치인의 영향력이 높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여성 광역단체장은 한 명도 없고, 기초단체장은 3.1%입니다.
21대 국회의원의 경우 여성 의원이 겨우 19%인 57명 입니다.
정치는 물론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리천장지수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 그날을 위해
남녀 모두가 노력해야겠지요.
그로 할렘 브룬틀란을 비롯해
자신의 위치를 한정하지 않고
도전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