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기념하며

데스크

매년 10월 9일이면 한글날 기념식을 거행한다. 한글날은 언제부터 경축하기 시작하였을까?

한글날 기념식을 처음으로 거행한 것은 한글 반포 8회갑(480돌)을 기념한 1926년이다. 일제강점기 이후 1945년부터 10월 9일에 거행했다.

한글날이 10월 9일로 된 것은 1940년 7월에 발견된 『훈민정음』(해례본)에 나오는 기록에 의한다. 이 책에 실린 정인지의 서문에 9월 상한(上澣)이라는 기록이 나오는데 이 기록에 따라 9월 상한, 즉 상순(上旬)에 반포된 것으로 보고 9월 상한의 마지막 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다시 계산한 것이다. 공휴일로 지정된 것도 이 무렵인데,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2006년부터 한글날이 국경일로 정해졌고, 2021년부터 대체공휴일이 적용되는 국경일이 되었다.

한글’과 ‘한국어’에 대해

‘한글’은 ‘한국어’를 표기하는 문자이다. ‘한글’은 문자 기호를 가리키는 것이며, ‘한국어’는 한국인이 사용하는 언어를 말한다. 언어는 기호가 아닌 체계를 말하는 것이다.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는 있는데 언어를 기록할 문자가 없을 수는 있다. 한글이 창제되기 전 우리민족도 다른 나라 글자를 빌려 우리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는 훈민정음 서문에도 나와 있다.

<훈민정음 서문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않아서, 이런 까닭에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가엾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이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한국어’와 ‘한글’의 관계는 ‘영어’와 ‘알파벳’의 관계와 같다고 보면 된다.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알파벳을 사용하는데, 이들의 언어가 모두 동일하지는 않다. ‘한글’을 이용하여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이 찌아찌아 언어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한글은 우리나라 고유의 글자이다. 1443년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훈민정음(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을 창제한 이후 약 600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금 다시 한글이 소통을 위한 글자로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할 시기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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