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이야기

부모이야기 2

작성자
youth
작성일
2021-08-09 01:31
조회
777

2021 08 09 < 아들과 엄마 >

시어머님은 주말마다 우리집에 오셔서 주무시고 다음날 가신다. 전날부터 식사도 잘 드시고 아들과 얘기도하고 산책도 하고 주무시니 늘 우리집에선 푹 잘 잔다하신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서 너희집은 어찌 이리 공기가 딱 맞냐 하신다. 잘 주무셔서 기분이 좋다고 하신다
우리 부부는 연이은 폭염이지만 밤에 에어컨 틀고 자는것을 꺼리는편이다. 하지만 어젯밤은 어머님 더우실까봐 거실에 에어컨을 틀어두고 수시로 나와서 공기가 어떤지 체크를 했다. 방문을 조금 열어 두었다가, 더울까봐 많이 열어두었다가, 예약 기능으로 해두었지만 공기가 찰까 싶어 다시 문을 조금 닫아 두는등 며느리와 아들이 번갈아 가며 신경쓴 결과이다
매사에 그냥 되는건 없고 전자 제품을 잘 활용한것인데 우리가 하는건 수월해보이고 다 좋아보이나보다
그런 어머닐 보다보니
문득 어제 아들과 내가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20대인 아들은 어제 점심 메뉴로 냉장고에 든 고기를 전자레인지에 구워 먹었다했다. 스테이크 기능을 눌러 고기를 구웠더니 너무 맛있고 간편하다고 기계의 효능에 감탄했다
사실 작년 11월에 새로 산 전자레인지였고 최신형으로 기능이 많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나는 데워먹는 기능만 쓰고 있었다.
구지 설명서를 보고 여러기능을 사용하기보다는 내가 하던 방식으로 새 기계를 이용하고 지냈다
그런데 아들이 전자레인지에서 지난주엔 어떤 기능을 이번주엔 스테이크 기능까지 사용했다하니 깜짝 놀랬다
그래서 내가 한말~
''우와~나도 그런 스테이크 먹고싶다~
넌 어쩜 그리 사용을 잘 하니~''
아들은 설명서대로 하면 된다고 이리 좋은 기구를 왜 제대로 사용 안하는지 했다
아침에 어머님은 남편에게 에어컨 사용방법에 대해 한참을 듣고 계셨다.반은 듣고 반은 흘려듣는 모습이 내가 아들 얘길 듣는 모습과 비슷했다
전자제품 사용 설명서는 읽으면 되는데
연세든 어머님이나 좀 젊은 나나 안 읽고 그냥 해주길 바라는 모습이 비슷했다
살던 패턴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