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이야기15
작성자
youth
작성일
2022-03-02 01:39
조회
1145
<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 > 2022.3.2
-이야기의 주인공은 항아리이다.자신이 세상에 태어났음을 자랑스러워 한다. 하지만 항아리를 만든 젊은이에 의해 불가마니 안에서 나오자마자 버려지고 방치되어져 오줌독으로 쓰인다.
언젠가는 꼭 쓸모있는 곳에 가치있게 쓰일날을 고대하며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다-
항아리를 읽으며 친정 어머니가 생각났다 어머니는 자신의 예명을 호박이라 지으셨다
왜 호박이냐고 여쭈었더니 호박은 어디 하나 버릴 게 없다 하셨다. 잎은 쪄서 먹고 호박씨는 씨대로 말려 먹고 속은 파서 전도 부치고 죽으로 쑨다. 호박이라하면 못난 것의 대명사인듯 해도 호박꽃은 참으로 이쁘고 사람의 건강에 좋은 일만 한다고 했다.
그래서
모두에게 필요한 호박과 같은 사람이 되고싶다고 하셨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인물이 좋으시고 공부도 많이해서 멋지며 어디든 돋보인다고 했다. 반면 자신은 늘 인물이 없고 키도 작으며 배운것도 부족하다시며 자신을 호박이나 모과로 비유 하셨다. 나중에는 좀 품위있게 연꽃으로 바꾸셨지만~
하지만 늘 맘속에 열정을 가지고 계셨고 배움과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 애쓰셨다.
좋은 글귀가 있으면 식탁이든 벽이든 화장실 안까지 써 두고 자신이 항상 읽고 실천하려 애썼다. 자식인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길 기대하셨다. 하지만 잔소리를 하시지는 않으셨고 뭐든 스스로 할때까지 기다려 주셨다.
얼마 전 친정에 갔다가 어머니가 써 둔 글귀를 우연히 다시 보았다. 이제는 힘이 없어 펜을 잡기도 힘들어 하시는 나이 든 어머니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
어머니는 언제나 작품 속 항아리처럼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이고 싶어했다. 또한 아름답고 소중한 가치있는 존재가 되고자 노력하셨다.
주어진 채로 의미없이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열망하는 큰 가치를 꿈꾸었던 어머니의 삶을 회상하며 나를 돌아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