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마르탱게르의 귀향

작성자
youth
작성일
2021-12-15 10:27
조회
824


○1560년 실제 있었던 재판을 가지고 만든 소설이다
수백년동안 회자되며 소설,영화,희곡,오페라,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만들어졌다



○가출한 마르탱이 8년만에 돌아왔다 아내는 이 남자를 남편이라고 하는데 진짜 마르탱일까?​

프랑스 시골동네, 게르 집안의 마르탱이 가출을 한다
15살쯤 결혼해서 3년이 지난 시점이고 아들도 낳았다
그리고 8년쯤 지나 한 남자가 왔고
동네사람들은 그를 마르탱이라 여겼고
남자도 마르탱이라고 말한다
마르탱의 아내 베르트랑드도 남자를 남편이라 여기고
3년동안 딸도 낳고 아주 행복하게 지낸다

그런데 지나가던 뜨내기들의 말에 의해 남자가 마르탱이 아닐 수 있다라는
의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긴다
이때 남자도 게르집안을 이끄는 숙부에게 재산분할을 요구한다
이로 인해 동네는 마르탱이 진짜인가를 두고 양분된다

숙부는 재판을 요청하고
재판관도 진짜 남편을 가리는 해괴한 사건에 어리둥절한다
두번의 재판이 이뤄지는 동안
엎치락뒤치락하지만
아내의 증언에 의해 남자에게 유리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느닷없이 진짜 마르탱이 등장하고
판사는 남자에게 교수형을,
아내에게는 무죄를 선고한다.

○'진짜 마르탱은 누구인가'가 아니라
'베르트랑드의 진짜 남편은 누구인가'로 바꿔 생각해보자​


1.남편이 버리고 간 아내의 심정은 어떨까
1560년전후 프랑스 시골동네
30 가구 정도가 살고 있다니
인구가 300명쯤 되는 작은 동네이다
누가누군이지 잘 알고 지내는 곳이다

이런 동네에서
아내를 버리고 가출한 남편을 둔 여자라면
어떤 시선을 견뎌야 할까?
무엇을 바라며 살고있을까?

얼마나 힘들게 버텼을까
온동네 사람들의 비난과 멸시를...
안주인의 지위도 박탈당한채 ...

남편이 달라져서 꼭 돌아오기를
그래서 다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지않았을까


2. 그래서 아내는 남편을 선택할 기회가 왔고 응했다

아내 베르트랑드는 도전했다!
남자에게 남편의 역할을 맡기는 실험을 한 것이다
3년 동안 남자는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가족으로서
이웃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물론 남자를 의심도 했다 이런 실험을 한 본인을 자책하기도 했다 이것이 첫번째 재판에서 아내의 태도가 어리둥절했던 이유다 그러나 아내는 남자를 신뢰하기로 한다

두번째 재판까지 끌고가서 판결을 통해
합법적으로 부부가 되고자하는 계획까지 실행했다
생물학적 증거들은 남자에게 불리했으나
아내인 베르트랑드가 진짜 남편임을 증언함으로써
재판을 유리하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진짜 마르탱이 등장해서 결국 남자가 가짜임이 드러나지만 그 남자를 위해 살아남기로 한다

두사람의 행복은 지켜지지못해 불행한 듯 보이지만
베르트랑드는 자신에게 온 기회인
진짜 남편을 선택하는 실험을 했고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는 도전을 한 것이다

그 뒤로 마음의 문을 닫았을 거라 짐작되지만
아마 다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기회를
잘 이끌어가리라 믿는다
용기있는 베르트랑드를 지지한다

3. 그 남자도 남편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가짜 마르탱인 남자도 대단하다
과거 자신이 어떤 사람이였는지가 아니라
지금 어떻게 살고싶은지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베르트랑드의 진짜 남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또 마르탱으로 살기 위해
마르탱과 관련된 모든 것을 외우고
마르탱이 속한 공동체에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4. 그런데 진짜 마르탱이 돌아와 모든 것을 허물었다

돌아온 마르탱은 아직도 자신의 삶을 찾지 못한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 못마땅해
아내와 가족을 버리고 가출을 했다
전쟁을 겪으면서 다리를 잃는 고통도 당하고
여기저기 떠돌며 세상을 경험했다

그런데 10년이나 지나서 돌아와 한다는게
집안의 분란을 아내 탓으로 돌리는 것이라니!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진짜!

5. 재판관은 사실보다 삶의 진실을 지켜주고 싶었을까
판사 코라스의 고민과 선택!
코라스는 시대를 앞서가는 인물이였을까
그래서 본인도 위그노 사건으로 사형을 당했겠지
이 사건에서도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 보다는
결혼이라는 삶의 진실을 지겨주는 판결을 하고자
하는 고뇌가 드러난다

"죄 있는 자를 처벌하지않고 내버려 두는 편이
더 좋을 때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