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이야기

부모이야기14

작성자
youth
작성일
2022-02-27 13:38
조회
849

< 아들에게 어머니는 > 2022.2.27

-지평선 위에 걸린
해와 창공에 오른 달을 바라볼 때마다
나는 옛날에 들은 해와 달 이야기를 아니 생각할 수 없습니다.
새빨갛게 이글이글하게 달은 해와 얼음덩이처럼 싸늘하고도 맑은 달이
나의 어린 마음에
깊이깊이 뿌리박았던 것이
오늘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인가 합니다-

가을밤 높이 떠 있는 달을 보며 어린시절의 그때가 생각 난다는 이야기의 시작 부분이다.

아이는 늦은 밤 바느질 하는 어머니곁에서 누이와 함께 일을 마치고 들려 주시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 누이와 아이가 하늘 높이 떠 있는 달의 크기에 대해 옥신각신하자 어머니는 해와 달 이야기를 들려 주신다. 얼마나 실감나게 들려 주시던지
어른이 된 지금도 이 이야기를 다시 생각할때면 나에게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적막이 찾아온다고 하며 끝이난다.

멀리 떨어져 지내는 아들은 가끔 저녁에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라면서 전화를 한다. 사소하고도 별일 없는 이야기들을 하다보면 어느새 집 앞에 이르러서 전화는 마무리 된다.

또 한 아들은 일주나 이주에 한번씩 집에 들러 밥도 먹고 자기방에서 지내다 간다. 밥 먹고 소화도 시킬겸 아파트 한바퀴를 돌며 이런저런 이야길 나눈다.

어린시절 내내 엄격했던 엄마였고 뭐든 그냥 넘어가는 일 없이 깐깐한 엄마라 거리가 있을법도 한데..

가을밤 달을 보며 어머니를 추억하는 주인공을 보니 아들들이 엄마를 어떻게 떠올릴지 괜히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직 물어볼 용기는 안든다.